클라우드 엔지니어로 산지 벌써 1년이 넘었다.
그간 다양한 기술을 익히고 공유하기 위해 블로그를 만들었는데,
사실 기술 블로그라고 부르기엔.. 개인적인 내 일상도 함께 담고 있어 블로그 정체성이 모호해진 것 같긴 하지만..
어디 딱히 말할 데가 없고, 적는게 익숙한 터라
앞으로도 기술과 일상이 범벅이 된 채 블로그를 운영할 예정이다.
오늘은.. MSP에 재직중인 클라우드 엔지니어로 살아가면서
내 이상과 현실의 차이에 대한 이야기를 해볼까 한다.
솔직히 말하자면
1년차가 되면서 달라진 점과 나의 기술 스택이 어떻게 발전했는지에 대한 포스팅을 준비하고 있었는데
그보다 먼저 하고 싶은 이야기가 생겨서 이렇게 또 주제가 바뀌었다.
또 외근이세요?
먼저 나는 MSP 기업에 재직중임을 밝힌다.
다시 말하면, 사내 인프라를 관리하는 클라우드 엔지니어와는 성격이 조금 다르다는 점이다.
클라우드 엔지니어의 대부분이 MSP에 재직하고 있을 것이라 감히 예상해 본다면,
우리(라는 동지애)는 어쩔 수 없이 타 기업/기관을 Managed Service 해주는 역할을 담당하기에
철저히 '을'의 입장이 될 때가 많다.
관리 중인 클라우드 자원에 문제가 생기거나,
기업/기관의 Onpremise 환경에서의 Migration / 연동 작업이 생기거나,
기술 미팅 등이 필요한 경우
외근이 필수적으로 발생한다.
사람 좋아하고, 나다니는거 좋아하는 나의 경우에는 외근이 그리 어렵지 않았지만
대부분의 엔지니어 직군은 I 성향이 짙어 외근 자체를 힘들어 하는 경우도 있더라.
직무를 선택할 때, 이러한 점을 먼저 알았더라면
더 자기랑 fit한 직군을 택할 수 있을테니..
가장 먼저는 "나는 외근을, 사람을 좋아하는가" 에 대해 고민해 보길..
해당 리소스를 사용하게 되면 비용은 얼마나 추가되나요?
엔지니어는 기술만 잘 알면 되는거 아닌가? 라고 생각할 수 있다.
그리고 대부분 MSP 기업이라 할 지라도, 사업팀 / Billing 팀이 따로 존재하기 때문에
비용에 관련된 자세한 사항들은 해당 팀에서 처리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고객이 신규로 클라우드를 도입 하려 하는 경우에
고객의 needs에 맞게 architecture를 설계함에 있어서
비용은 반드시 고려되어야 하는 항목이다.
예를들어,
기존 SAN으로 30TB에 달하는 data를 가진 모 기업이
클라우드에 해당 data를 backup하여 보관하기를 원하는 상황이라고 가정해보자.
어떤 것이 가장 빠를까?
또는 어떤 서비스를 이용하는 것이 가장 비용적인 측면에서 이득일까?
고객이 클라우드에 익숙하지 않은 경우에는 더더욱
다양한 선택지를 통해 고객이 원하는 바를 명확하게 해야할 필요가 있다.
때문에.. 엔지니어라고 해서 비용에 문외한이어서는 안된다는 점을 명심하자.
이렇게'만' 하면 되나요?
엔지니어로 일하면서 가장 많이 받는 질문 중 하나는 바로 "이게 정답인가요?"이다.
기술적으로 다양한 옵션이 존재하는 경우가 많지만, 고객 입장에서는 빠르고 확신에 찬 답변을 원한다.
하지만 현실은 그렇게 간단하지 않다.
클라우드 환경은 기업마다 요구사항이 다르고, 보안 정책이나 예산, 기존 시스템과의 연동 문제까지
고려해야 하는 요소들이 많다.
때문에 엔지니어는(특히나 MSP라면) 항상 최적의 선택지를 제시하는 사람이어야 한다.
단순히 "이 방법이 맞습니다"라고 단정짓기보다,
"이렇게 하면 이런 장점이 있고, 이렇게 하면 저런 단점이 있다"는 식의 논리적인 설명이 필요하다.
물론, 고객이 원하는 방향을 빠르게 파악하고 결정을 도울 수 있는 능력도 필수적이다.
이 과정에서 기술적인 커뮤니케이션 능력이 필수적이다.
엔지니어들끼리 소통할 때는 전문적인 용어를 써도 문제가 없지만,
고객(특히 비전문가)과 이야기할 때는 쉽게 풀어서 설명할 수 있어야 한다.
이 부분을 간과하면, 고객과의 신뢰 관계가 쉽게 무너질 수 있다.
예전에는 이렇게 하면 문제 없던데요.
가끔 고객이 "이전에는 안 그랬는데 왜 지금 문제가 발생하죠?"라는 질문을 던질 때가 있다.
시스템은 지속적으로 변화하고, 특히 클라우드 환경에서는 업데이트와 패치가 잦기 때문에
동일한 환경을 유지하는 것이 어려울 수 있다.
이런 상황에서는 고객이 기술적으로 이해할 수 있도록 논리적인 설명과 함께,
앞으로 유사한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어떤 대처를 할 수 있는지까지 고민해야 한다.
심지어 나도 왜 이런 현상이 일어나는지 모르겠는 이슈로 고생하고 있는 상황에서
침착하게, 그리고 빠르게, 대응해야 할 때가 많으니..
내가 어떤 문제를 대할 때 너무 당황하거나 조급해하지는 않는지 스스로 생각해 보면 좋을 것 같다.
1년이 넘는 시간 동안 MSP 엔지니어로 일하면서 단순한 기술 습득뿐만 아니라,
문제 해결 능력, 커뮤니케이션 능력, 비즈니스 마인드까지 길러야 한다는 것을 깨달았다.
물론 여전히 부족한 점도 많고, 계속해서 배워야 할 것이 많지만,
한 가지 확실한 것은 이 일이 단순한 기술 직군이 아니라는 점이다.
클라우드 기술을 다루면서도 사람을 상대하는 직업이고,
다양한 기업 환경 속에서 고객이 원하는 최적의 답을 찾아가는 과정이
결국 MSP 엔지니어의 핵심 역할이라는 것을 다시금 되새기게 된다.
다들... 아자아자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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