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ok Review/ETC

[독서] 서울 자가에 대기업 다니는 김부장 이야기

Dream Amal 2024. 11. 11.

정말 오랜만에 시간 가는줄 모르고 읽은 책이 있어 소개하려고 한다.

책 소개

2021년 대한민국 직장생활과 부동산에 관한 현실을 적나라하게 표현한 하이퍼리얼리즘 스토리.
부동산 카페를 비롯, 각종 커뮤니티에서 크게 화제가 되어 30일 만에 조회수 1,000만을 기록해 주요언론 톱기사를 장식한다.
강제은퇴와 월급노예에 처한 직장인들의 실태,
‘있는 자와 없는 자’로 전국을 양분화한 대한민국 부동산에 얽힌 이야기를
김 부장, 송 과장, 정 대리, 권 사원 등의 생생한 캐릭터를 통해 적나라한 팩션 형태로 풀어내어
‘2021판 미생’ ‘코인급 중독’이란 별명을 얻었다.
대단한 재미와 공감력을 인정받아 책 출간은 물론이고 웹툰, 드라마 제작까지 진행중이다.
출처 : 교보문고

'나'를 닮은 사람들

1권: 김부장 이야기 2권: 정대리와 권사원 3권: 송과장에 대하여
1권 2권 3권

김부장 이야기는 총 3권으로 나뉘어져 같은 팀 사람들의 이야기를 차례로 소개한다.

직장인이라면 누구나 한번 쯤 들어봤을 법한 인물들, 어디선가 만난 적 있는 기시감을 주는 등장인물들은
사실은 내 안의 어떠한 모습과도 조금씩 닮아있어 더더욱 이야기에 몰입하게 만든다.

"대기업 부장" 타이틀이 자신의 삶의 전부였던 김부장은
타인의 시선에 사로잡혀 '나'를 스스로 정의하지 못하면서도,
자신의 방법만이 옳다 여기는 편협한 사고에 사로잡혀있었다.
전부였던 회사를 벗어나자, 여지없이 허물어져버린다.
그제서야 자신이 누구인지, 어떤 사람인지를 찾아가는 김부장을 바라보며
나도 모르게 그의 제 2의 인생을 응원하게 된다.

회사생활 오래 하면서 느낀 건데 말야.
자신의 부족한 부분을 인정하고 배우려는 사람이냐,
남들보다 우월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이냐,
이 둘의 차이는 엄청난거야
배우려는 사람은 주변 사람들과 소통하는 과정에서 영향력이 커질 수밖에 없어.
그런데 자기가 우월하다고 믿는 사람은 스스로를 더 고립시킬 뿐이야.
결국 혼자만 남는거지.
서울자가에 대기업 다니는 김부장 이야기 1권 중

나는 과연 나의 부족함에 대하여 얼마나 인정하고 있는지, 나의 고집으로 인해 놓치고 있는 것은 없는지,
다시 한 번 되돌아 보게 된다.

김부장 뿐만 아니라 작품 속에 등장하는 모든 등장인물의 모습들이 나에게 조금씩 묻어있음을 느낀다.

결혼할 때가 되어서야 남자친구의 다른 면들을 보기 시작하는 권사원은,
너무나 얕아져버린 현대 사회의 인간관계를 드러냄과 동시에 나의 인간관계를 돌아보게 만든다.
보여지는 삶, 열등감과 과시로 가득찬 YOLO족 정대리 또한,
'필요'에 의한 소비가 아닌 그저 '도파민 충족용' 소비를 하고 있던 내 모습이 비춰보이기도 했다.

"가장 이쁜 인테리어가 뭔 줄 알아?"
"아무것도 없는거야. 인테리어 업체가 올린 사진들 보면 다 예뻐 보이지.
물론 디자인을 잘 한 것도 있겠지만 아무것도 없기 때문에 그런거야.
아무리 고급 자재로 인테리어 해봤자 물건들이 가득 들어 있으면 그 인테리어가 보일까?
가려서 아무것도 안보이지."
"내 말은, 행복을 물건이나 물질적인 것으로 채우는 데에서 찾지 말라는 거야.
그런 건 아무리 채워봐야 계속 부족해."
서울자가에 대기업 다니는 김부장 이야기 2권 중

그들이 회사를 바라보는 시각 또한, 공감되는 부분이 굉장히 많았다.

이 회사에 뼈를 묻겠다는 다짐을 하고 입사했는데, 이렇게 사람이 달라질 수 있나.
원래 회사란 게 이런 건가.
마라톤 같은 회사생활에서 이런 것쯤은 견뎌야 하는건데
내가 섣불리 감정을 내세우는 건가.
뭐가 맞는 거지?
다른 회사도 이런가?
서울자가에 대기업 다니는 김부장 이야기 2권 중

나는 현재 입사 9개월차 신입 엔지니어로 일하고 있다.
전반적인 사내 분위기와 시스템에 만족하며 다니고 있지만,
문득 문득 '내가 지금 잘 가고 있는걸까.' 하는 의문은 늘 품고 있다.
내 마음을 들여다 본 것만 같은 책의 한 구절에,
모든 사회 초년생들의 어려움에 대한 우울과 함께
'나만 이런 게 아니구나.' 하는 안도가 몰려왔다.


책의 전반에서 "돈"에 대한 각 등장인물의 생각과, 가치관이 투영되어 있는데,
그 중에서도 가장 닮고 싶은 인물은 단연 3권의 "송과장"이었다.

가난하게 살았음에도 아버지는 나라 탓, 사회 탓, 부모 탓을 하지 않았다.
그 때문인지 나도 누구 탓을 하지 않으려 한다.
... 중략 ...
그들이 부럽기도 하지만, 내 돈을 훔쳐간 것도 아니고, 이 사회가 나를 일부러 가난하게 만든 것도 아니다.
그저 내 상황이 이런 것뿐 이다.
그것을 인정하고, 내가 이 상황에서 벗어나려고 공부하고 실천할 뿐이다.
서울자가에 대기업 다니는 김부장 이야기 3권 중

송과장은 '보상받기 위해' 돈 공부를 시작하였고,
경제적 자유를 꿈꾸었으나,
결국 돈보다 더욱 중요한 것은 인생의 목적과 방향에 대한 주도권 문제였음을
다양한 경험을 통해, 그리고 깊은 성찰을 통해 깨닫게 된다.

쉽게 부자가 되기를 꿈꾸지만
그 과정의 노력은 회피하려 하고,
그저 돈이 많으면 "어떻게든 될 것" 이라는 곤고한 '믿음'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할 수 있는 기회를 주는
서울 자가에 대기업 다니는 김부장 이야기

가볍게 읽더라도 우리의 삶과 닿아있는 이야기는 공감
꼭 한번 직접 읽어보고, 개인의 가치관과 삶의 태도에 대해 돌아볼 수 있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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